일기
그 시간이 지나고
SingerJ
2025. 4. 27. 16:19
삶에서 가장 중한 건 무엇인가? (답: 건강) 이라는- 알고 있다고 여겼던, 하지만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점을 뼛속까지 깨달은 지난 몇 달이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바로 우리집에 일어났을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던 시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를 붙잡고 의지했던 하루하루.
지금도 다 지나간 건 결코 아니지만, 악몽이 일단락되었고 잔잔한 일상이 다시금 허락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다행이다. 빙빙 도는 머릿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중캠핑, 산속 오두막 짓기, 나무 베어 탁자 만들기 같은 영상들을 넋 놓고 보던 그 어둠의 시간이 흘러가고 다시 태평하게 생일축하 같은 걸 받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신이시여, 감사합니다...그 말 밖에는.
이건 아마도 지금껏 받아본 카드 중 가장 긴 내용 (다음엔 또박또박 좀 쓰시오. 읽기 힘들어서 원. 😆)

Basel, 27 Apr 2025
Jaky, my Love, your birthday this year is quite special unlike previous years.
We passed through rough hard times together last year because of my sickness.
Your support, love, and care gave me strength and made me able to handle this situation.
You are the bless of my life and the best thing happened to me is to be with you as my wife.
I love you so much and looking for many years together.
Happy Birthday my Love
선물은 지난 번 팔찌와 비슷한 화이트 골드 버전. 노란 금보다 흰색이 더 어울린다는 객관적인 조언과 함께 (나 자신도 알지만 그래도 늘 노란 금에 더 끌리는...자고로 금은 누래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