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

다시 읽는 글, 처음 읽는 기록

달밤의 J 2026. 9. 10. 02:43

옛날 교과서에 나오던 수필들이 문득 그리워져서 주문한 책. 전자책이 없어 종이책을 구입했는데, 토요일에 주문한 책이 월요일 퇴근 전에 이미 와 있는 게 아닌가! 😱 무, 무섭다, 한국 배송 속도... 옆동네인 줄.

중고생의 맘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아마존에서 주문해놓고 잊어버릴 만하니 이제서야 도착한 또다른 책- <The Krakow Ghetto Pharmacy>. 몇 달 전 폴란드에 갔을 때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듣고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인 판키에비치는 크라쿠프의 ‘독수리 약국'을 운영하던 폴란드인 약사였다. 나치가 크라쿠프 게토를 만들어 유대인들을 몰아넣었을 때 그의 약국이 게토 안에 속하게 되었는데, 그는 약국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았다.

독수리 약국은 단순한 약국을 넘어, 유대인들에게 외부 소식을 전하고 피신처를 제공하는 일종의 지원 거점이 되었고, 판키에비치는 게토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경험을 전쟁이 끝난 후 출간한 회고록이다. 끔찍한 상황 한복판에서 한 사람이 자기 직업과 일상을 유지하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기록. 
 
한 권에서는 오래전의 나를, 한 권에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오래전의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