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토랑

허니버터갈릭 연어

SingerJ 2021. 11. 3. 03:55

가만 보니까 연어는 월요일 도시락거리로 자주 낙점된다. 특히 조리자의 입장에서 볼때 효자 식재료랄까. 만사가 귀찮은 일요일 오후에 다음날 먹을 도시락을 싸려면 뭔가 무난하고도 후딱 완성되는 걸 갈망하게 된다. 연어는 그 조건을 너끈히 충족시킨다.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두고

팬에 버터를 넉넉하게 녹인다.

녹은 버터에 다진 마늘 약간, 레몬즙 (레몬 반 개), 꿀을 네 숟갈 정도 넣고 잘 섞어준다.

이 소스를 연어에 고루 끼얹고 레몬 몇 조각도 주위에 곁들인다. 200°C 오븐에서 브로일러로 8-10분 정도 굽는다.

중간에 한 번 꺼내어 좀 걸쭉해진 소스를 다시 잘 끼얹어준 후 5분 정도 더 구워준다.

어제 많이 해서 남은 쌀밥, 샐러드와 함께 싸면 도시락 준비 끝.

일요일은 일요일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월요일 생각을 미리 하지 않게 해주는 비법 같은건 없나. 선선한 공기가 기분 좋은 이 고마운 하루를 나는 왜 즐기지 못하고 다음날 생각만 마냥 하고 있을까. 일요일에겐 항상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