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Happy New Year

SingerJ 2021. 11. 4. 02:39

도착한 다음날, 아침 일찍 동네산책을 나갔더랬다. 목적지는 학교건물이었으나, 길치인 이 몸이 실수를 안 할 리가 없어서 -_-; 어쩌다 잘못 든 길이 우연히도 강변길이었다. 갑작스레 앞에 나타난 라인강. 이른 아침의 분위기가 왠지 짠한 기분을 들게 해서 잠팅 전씨는 그 아침에 난생 처음 느껴보았다. 아침산책이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라는 걸.

오늘은 좀 멀리까지 나가 아침을 보냈다. 희미하게 밝아오는 거리와 약대건물을 지나,

아직 남아있는 크리스마스의 흔적들,

일요일도 휴무 없이 선착장에 출근하는 새들,

그러잖아도 힘든 아저씨의 어깨에 한 짐 더 보태고 있던 비둘기,

신록이 돋아나면 자전거로 달려보고픈 가로수길 등.

이런 저런 잡념 끝에야 비로소 '금년이 끝났구나' 생각이 퍼뜩 들더라.
행복한 새해가 되었으면 해.
Happy, Happy,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