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토랑

게으른 날에는 연어

SingerJ 2021. 10. 31. 23:46

게으르지 않은 날이 과연 있긴 할까마는 ㅎㅎ 아무튼 연어는 간편해서 종종 먹게 된다. 오븐에서 익히든, 팬에서 바삭하게 굽든, 소스를 뭘로 하든 언제나 무난한 결과물을 빠르게 얻을 수 있어 좋다.

오늘은 빵가루 얹어 오븐에서 구웠다. 빵가루에는 소금, 후추, 올리브유만 넣어도 충분하지만 보통 마늘 한쪽, 허브, 레몬제스트도 좀 넣는다.

시들어가는 파슬리를 다 털어 넣었더니 빵가루가 푸르딩딩하다.

이제 막 제철 맞은 대표적인 겨울채소. 독일어로는 Rosenkohl 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방울양배추?

몇 개 안 남은 냉동 오징어 튀김도 처리하고.

이 곳 사람들이 생선엔 으레 감자와 시금치지- 라고 생각하는 것 비슷하게, 우리집에선 꼭 쌀밥과 토마토+오이+ 양파 샐러드를 같이 먹게 된다. 다진 양파를 갈색으로 볶다가 쌀을 넣어 지은 브라운 라이스, 위 채소들을 잘게 썰어 소금 + 후추 + 식초로 간한 것.

와인잔 꺼냈더니 남편이 왜 오바하냐고 ㅋㅋ (그냥 컵에다 마실 때가 잦음). 카메라 의식 않겠다던 초심을 잃지 말자. ㅋ

레드와인은 단맛이 적어 못 마시겠고, 화이트 와인은 색이 아쉽고, 그리하여 정착한 것이 로제와인. 여기 사람들은 너무 달아서 싫어한다는 캘리포니아산 화이트 진판델이나, 가장 무난한 베스트셀러 포르투갈산 마테우스를 주로 고른다. 와인맛이라곤 모르는 두 사람은 그저 마시기 가볍고 빛깔 예쁘면 장땡인 것.

집밥은 먹고 싶으나 구찮으십니까. 그렇다면 연어를 구워보세요. 준비랄 것도 없이 조리시간 단 15분. 난이도 최최최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