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첫 날의 소회
SingerJ
2022. 2. 1. 03:47
우쒸 괜히 시작했나?! 끝이 나긴 할까?? 싶었던 블로그 이사도 마침내 끝이 났다 (만세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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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머신처럼 소울리스하게 백업하는 와중에도 느끼는 바가 꽤 많았다.
- 옛날엔 참 하찮은 것도 일기로 남겼구나. 하찮은건 지금도 마찬가진데 (ㅋ) 왜 요즘엔 그러지 않는가? 반성한다.
-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싶게 정말 많이 새롭더라.
- 마지막으로... 와, 나이 먹는거 봐라.. 종이에 번져가는 먹물처럼 세월의 티가 점점점점 도드라져 가는 사진 속 모습.
서른이 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마흔에 접어들땐 비교적 마음의 동요가 있었다. 그리고 내년- 앞자리가 또 한 번 바뀌는 그때까지 아직 1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감정은 벌써부터 대지진에 쓰나미. 이럼 안 돼. 침착하자. '너무 나이 들었어' 라고 스스로 자꾸 생각하면 정말 팍 늙는댔어. ㅋㅋ 중후해만 보이던 40대도 내가 막상 되어보니 거 참 어리고 팔팔한 때로구먼! 하고 다시 보게 되지 않던가. 50대도 그럴거야 분명..
다만 이젠, 무엇을 하려는가가 더욱 중요해지는 나이지 싶다. 고딩교복을 입기엔 너무 많은,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엔 아직 참 젊은 나이. 절대적으로 어리던 시절을 지나 이젠 지극히 상대적인 나이대로 접어들었다는 것...2022년 1월의 마지막 날이자 남은 인생 첫 날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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