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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긴 한데

by SingerJ 2022. 3. 16.

결혼생활 초에, 자식을 낳아야 하나 고민중이었을 때, 만일 나중에 애가 공부를 드럽게 못 하면 어쩌지 😂 하는 실없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가 솔직히 안 될 것 같더란 말이지.. 물론 실제로는 안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나라면 분명 애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난리 쳤을게 너무나 뻔한 것.

요즘 우리 시누이한테 그 상황이 한창이다. 꼬맹이였던 시조카 아흐마드. 걔가 어느새 여드름 벅벅 난 멀대 청소년이 되었는데 ^^ 글쎄 얼마 전 수학 낙제점을 받아 왔단다.

공부를 '드럽게' 못 하는건 전혀 아닌데도 발칵 뒤집어졌다. 우리 시누이 하늘이 무너진 목소리로 날마다 전화하고, 사메는 버럭거리고 (과외쌤을 바꿔야 된다는 둥, 다음 번에 만회 못 하면 넌 아이폰은 국물도 없다는 둥 🤣) 애를 위로를 했다 협박을 했다 아주 그냥. 시누가 이혼한 관계로 외삼촌인 사메가 아부지 대신 멘토격인데.. 멘토가 도움 되고 있는거 맞냐고요. ㅋㅋ

나름 심각한 와중에 변성기 삑사리 나는 목소리는 또 왜 그리 웃긴 것인가. 😭 아아 이 와중에 배꼽이나 잡고 있다니 역시 외숙모는 남인게야.. 미안 미안. 독일로 대학 보내려고 가뜩이나 성적에 공 들이는 중에 낙제라니. 위기는 위기다. 그치만 아흐마드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다. 아니긴 한데... 내 자식이었어도 과연 이런 팔자 좋은 소리가 나왔을랑가는 솔직히 모르겠다. ㅎㅎ 암튼 다음 학기엔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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