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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연말휴가(4): 베트남 호이안 여기는 랜턴이 다 하는 곳인 것 같았다. 낮에는 평범하다가해가 지고 등불이 하나 둘 켜지면 화려해지는 곳.호젓하던 구시가지가 해질녘이 되면 소원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인산인해.저마다 등불 켠 배를 타고 초를 띄우며 소원을 빈다.천천히 나아가는 배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다양하기도 하였다."여보 뭐해!! 지금 타야 예쁘다니까?!" 애타게 외치는 동포의 목소리, ㅎㅎ 사진을 찍고 찍히는 사람들, 그 풍경을 2층에서 감상하는 사람들."그래도 밥은 먹고 타야지?" 라는 듯한 식당들의 유혹. 지저분하고 냄새 나는 골목도 있고, 여기가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헛갈릴 때도 있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 같은 곳이더라. "황소개구리 싱싱해! 마시써!" 라고 한국말로 😂 외치는 호객꾼땜에 빵 터지기도... 2026. 1. 8.
2025 연말휴가(3): 태국 방콕 방콕에는 물씬 풍기는 문명과 도시의 냄새가 있었다. 원래 취향대로라면 대도시 여행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건만, 취향이 변한 건지 아니면 꼰다오에서의 심심함에 지쳐서인지 방콕의 활기참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매번 비행기를 갈아타러 들르기만 했을 뿐 방콕을 제대로 구경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관광에 최적화된 도시라는 느낌이었다. 왕궁, 짜오프라야 강에서 배 타기, 짜뚜짝 주말시장, 쇼핑몰, 스파에서 마사지 등 지극히 기본적인 초보코스로 관광하였다. 시장에서 산 나염 원피스. 과연 이염 없이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듣던대로 교통체증이 심했다. 묵은 호텔이 BTS (스카이 트레인)역과 붙어있어서 택시를 거의 이용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 2026. 1. 8.
2025 연말휴가(2): 베트남 꼰다오 호이안에 앞서 간 곳은 꼰 다오 (Con Dao)였다. 호젓하고 고립된 분위기의 섬이라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감옥으로도 쓰였다고. 리조트 매니저분이 '여긴 어떻게 알고 왔냐' 묻길래 챗지피티가 추천해주더라 했더니 퐈~ 하고 최불암씨처럼 웃으심. ㅋㅋ 바람대로 평화로운 곳이긴 했으나🐶심심한... 😂🐕🐕🐕 프롬프팅을 잘못한 내 탓이로소이다. 챗지피티는 추천해달라니 해줬을 뿐.아니 직원분 복장이 좀.이 섬에선 나름 좋은 리조트건만 태국 섬들 리조트 수준을 기대하면 안 되고.. 아무래도 좀 낙후된 감이 있었다. 그래도 꼰다오의 대표적 리조트라는 자부심으로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다.방도 넓고 불편 없이 잘 지냈다.하지만 너무나 심심하였다. 먹고 마시고 책 읽고 마사지 받고의 반복. 마사지.. 2026. 1. 8.
2025 연말휴가(1): 서울 오늘 직장동료가 휴가때 어디 갔었냐 묻길래, 서울+ 베트남+ 태국 방콕이었다고 하니 아시아 순회공연 하고 왔냐고 했다. 😆 첫 순회공연지(!)였던 서울. 오랜만에 고국에 가면, 보통 가족들부터 만나고 엄마밥 먹으면서 "그래 이 맛이야~" 하는 풍경이 흔하지 않을까? 그러나 나의 첫번째 스케줄은 호텔에 가방 집어던져 놓고는 종로에 다이아몬드 팔러 가는 거였다는.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지만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ㅎㅎ 다이아 판 돈으로 엄마 아빠 현금선물, 다른 가족들 기프트 카드, 내 피부과 비용 등등 요긴하게 썼다. 원래 샀던 값에 비하면 덩값으로 판 거지만 ㅠㅠ 뭔가 공짜돈 생긴 듯한 느낌...바부팅. 😭🤣하늘이시여! 다이아 한 알도 이리 베풀며(...?) 쓰는 착한 사람이 인.. 2026. 1. 7.
우리편 쌈닭 우리 보스 H에 대한 팀원들의 불만이 나날이 커져가는 느낌. 특히 목요일마다 열리는 프로젝트 미팅은 각종 갈등의 온상이 되고 있다. 장시간 계속되는 업무 얘기만으로도 피곤한데, 보스와의 감정적인 충돌까지 겹쳐서 이건 뭐 말로 치고받는 격투기장이 따로 없네. 그 회의 후에는 혈압약 먹는 사람, 우는 사람, HR에 일러바치러 가는 사람 등 😂 하루가 멀다 하고 에피소드가 속출한다. 우리 보스는 확실히 어려운 보스가 맞다. 특히 그 화르륵 끓어올라 질러대는 성격 땜에 여러 사람 사표 집어던지고 나갔다. 나 또한 확 마 때려치우는 상상을 툭하면 하곤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쁜 보스야!" 라고 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울 회사 최고의 쌈닭이라는 것이다. 최강쌈닭이 내.. 2025. 11. 25.
라디오가 없는 밤 라디오를 들으며 잠드는 밤- 한국을 떠나오면서 잃은 것 중 하나로, 예상치 못했던 상실감이 커서 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 당연한 듯 곁에 있어서 별 의식조차 하지 않았던, 그래서 그걸 잃게 될 거라는 사실도 미처 생각지 못했기에. 그때도 이미 인터넷 시대였으니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시 듣기가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러나 버퍼링에서 오는 짜증스러움과, 다시 듣기로는 채워지지 않는 2% 부족함이 아쉬움만 더 크게 증폭시키며, 결국 라디오를 들으며 잠드는 밤은 내 삶에서 그렇게 멀어져 갔다. 독일 라디오 방송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그 이질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언어의 차이를 떠나 그것은 소울(soul)의 근본적 차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첫 10초만으로도 충분했다. 이수만이 .. 2025.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