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084 Edinburgh (3): Highland 투어 外 스코틀랜드 내에서도 산이 많은 고지대 (highland)는 에든버러보다 날씨가 더 거지 ㅋ 같다는 얘길 익히 들었다 (자기들끼리는 자조적으로 'glorious' scottish weather 라고 하던데). 그래도 한결 살만하다는 계절에 간 덕인지, 변덕이 심하긴 해도 거지까지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풍광 자체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가본 곳 중에서는 아이슬란드와 많이 비슷했는데,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쪽이 훨씬 단조롭게 느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었던 건 아마도 가이드의 훌륭한 선곡 덕분이 아닐까. 출발할때부터 펑키한 백파이프 반주의 노래로 범상치 않았던 이 날의 선곡은 하이랜드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는데, 영화 007 'skyfall' 을 촬영했다는 골짜기를 지나갈 때 흘러나.. 2025. 6. 5. Edinburgh (2): 등잔 밑이 어둡다 영국엔 다섯 번째, 그중 세 번의 방문이 에든버러였음에도 불구하고 구경을 위한 구경에만 충실할 수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학시절의 첫 방문은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졌고, 그 이후엔 매번 학회나 세미나 참석으로 시간이 다 가버리곤 했다. 불과 두 시간 비행거리인데도 등잔 밑이 어두웠다. 이미 가본 곳이라고,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또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이제서야 찬찬히 둘러보는 에든버러는 좀 새삼스럽기도 하고 실제로 많이 달라진 면도 있는 듯 보였다. 기억 속 모습보다 훨씬 활기차다. 한창인 계절 덕도 있겠다. 이 고풍스런 건축물들 없이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나오지 않을테니 잘 보존되길 바랍니다.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는 백파이프 연주. 담담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소리다. 해금,.. 2025. 6. 4. Edinburgh (1): 금강산도 차(tea)후경 가자마자 차부터 마신 건 아니지만서도 afternoon tea 이야기로 에든버러 여행 얘기를 시작하기로 한다. 발모랄(Balmoral) 호텔 내의 bar 'Palm court'. 나무에 가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2층 테라스에서 하프를 디링디링 연주하고 있었다. 맨 위부터 짭짤한 스낵, 샌드위치, 그리고 스콘. 디저트도 추가로 나오기 때문에 양이 만만치 않았다. 흐름을 한 번도 끊지 않고 촤악 잘 따른다 (물개박수). Afternoon tea로 상도 받은 곳이라고. 사진이나 동영상 찍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러라고 했는데 넋 놓고 보고만 있다 겨우 한 장 찍음. 두 가지 세트메뉴 중 classic을 골랐다. 다른 하나는 샴페인을 곁들이는 메뉴였다.큼직큼직한 디저트도 인당 네 조각이나 나오지 않겠나... 2025. 6. 4. 진인사대천명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는 기사를 보았다. 일단 나부터도 3분짜리 투표를 위해 반차를 내고 다녀왔고, 그보다 훨씬 먼 길을 마다 않은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말이다. 아직 국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아니게 해주세요. 🙏 2025. 5. 27. 별 게 다 궁금 몸체는 까맣고 귤색 부리를 가진 이 새의 이름은 '흑새 (common blackbird)' 란다. 거의 매일, 가장 흔하게 보는 새 중 하나인데도 이름은 이제서야 처음 알았네. 노래솜씨가 기똥찬데, 또랑또랑하고도 다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눈을 감고 들으면 도심 속 아파트가 아니라 마치 어느 산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동시에 우렁차기도 해서 주말에도 도저히 늦잠 잘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얼마 전부터는 우리집 부엌 베란다에 종종 와 앉아 있다. 주방 창 밖에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 원래는 주로 그 위에서 지내는 녀석들인데 요즘은 곧잘 뽀르르 가까이까지 날아온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라치면 잽싸게 날아가버리지만, 숨 죽여 가만가만 다가가 훔쳐보면, 친구들 쪽을 향해 뭘 그리 바쁘.. 2025. 5. 26. 5월 두번째 연휴 4-5월은 연휴가 연거푸 있어 고마운 달이다. 짧으나마 바람 쐬러 갈 수 있어 살만한 시기. 아스코나(Ascona)와 로카르노(Locarno). 이탈리아와 가까운 지역이라 스위스지만 이탈리아 분위기가 더 짙게 풍긴다. 바다 아닌 호수임에도 불구하고 지중해 바이브마저 살짝 느껴지는 곳.여러 번 왔던 곳인데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왔던 게 글쎄 11년 전이더라. 나이 먹는 거 한번 겁나게 빨라..개들이 많아 5초에 한 마리씩 보는 것 같다. 개 반 사람 반.묵었던 호텔에도 한 녀석 있었다. 이름 '멜로디'. ^^자꾸만 바다에 왔다고 착각하게 되던 곳. 이 지역엔 이탈리아 사람들이 실제로 많은지라 파스타나 티라미수도 정통 이탈리아식이 많다. 로카르노 (Locarno)까지는.. 2025. 5. 6. 이전 1 2 3 4 5 6 7 ··· 1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