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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튀르키예 휴가 (1부): 두둥실 열기구

by SingerJ 2022. 10. 18.

친구들이랑 왔던 게 벌써 15년 전. 와, 이젠 회상 한 번 할라치면 십 수 년은 거뜬히 넘어가는구나...   

15년 만에 온 카파도키아는 여전히 활기차 보였다. 어딜 가나 그룹투어로 시끌시끌. 기암괴석이 펼쳐진 계곡이며 외계 행성 느낌도 여전하다. 요 근처 어드메 은하철도 999가 정차해 있을 것만 같은.   

'카파도키아' 는 도시이름이 아니고 지역이름인데, '아름다운 말들의 땅'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중심지는 '괴레메' (우뢰매 아니죠 괴레메 ㅋ)

원래 스타워즈 전편을 여기서 찍으려고 다 협의 해놨었는데 진짜 다이너마이트를 쓰겠다고 하니 터키정부가 취소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장면에 잠깐 나오는 선에 그쳤다고.

저 구멍 뽕뽕 뚫린 바위들은 크리스찬 박해시대에 바위에 굴을 파고 숨어 살던 흔적이라고 한다. 그게 주거지로 굳어지면서 호텔도 동굴을 개조한 데가 많다. 스머프 집도 여기서 영감을 받은 거라고 한다.

여러 가지 투어가 있으나 개인적으로 추천하는건 두 가지- 열기구와 선셋 로즈밸리 투어다. 시간이 충분했어서 이것 저것 해봤지만 다른건 좀 지루했고 이 두 가지가 젤로 매력 있었다.    

두둥실 열기구! 현지 물가 대비 상당히 고가지만 (인당 230 유로). 보험료도 있고 스태프 수도 많고 하니 그 정도는 받아야 되겠더라. 뭣보다 돈값 한다.

아침 5시 반에 호텔 픽업, 하늘에서 일출을 보고 (비행시간은 1시간) 호텔 돌아오면 8시 반이라 조식도 늦지 않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 풍선이 젤로 컬러풀하구나. 아...내 열기구 이쁜건 소용이 읎단 말이쥬 남의 거가 이뻐야 사진이 잘 나오는디. 이기적인 인간도 이때 만큼은 남 것이 더 예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인류애 넘치는 순간. ㅎㅎ

아직 어둑한 하늘을 날아올라
서서히 동이 트고

경관이 차차 눈에 들어온다.

금빛 아침햇살 쭈왁 퍼지는 하늘을 나는 기분...뭐라 표현할 수 없이 좋았다. 내 자리가 코너라 사진 찍기에도 편리했고.

골짜기 사이사이로 갔다가, 낮게 날았다가 하며 고루 구경시켜 준다.

착륙하면 축하주와 함께 증명서도.

조식 먹고 방에 들어가니 우리 발코니를 떡 차지하고 있는 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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