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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스타 리카(1): 나무늘보를 찾아서

by SingerJ 2024. 1. 2.

처음 본 나무늘보. 부슬비 내리던 날 호텔 근처 숲에서 우연히 맞닥뜨렸다. 운이 좋았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안~~녕~~하~~세~~오~~... (슬로우 슬로우로 읽어주세요)

원래 이렇게 비스듬히 앉아 눈을 거의 감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니 서서히 돌아보며 눈을 떴다. 눈꺼풀 들어 올리는데만 10초는 족히 걸린 듯. 😂

코스타 리카에 가면 나무늘보는 널려있는 줄 알았다. 대략 이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쉽게 볼 수 있긴 했다. 다만 제대로 보기가 힘들 뿐. 거의 이런 모습.

매달려서 자고 있었다.

그 다음에 본 녀석도 마찬가지. 얘는 그래도 콧구멍이라도 잘 보이네. 😂

처음에 본 모습이 아주 제대로였구나, 운이 좋았던거구나 날이 갈수록 절절하게 깨달았다.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다른 관광객들이 탄식하듯 부러워하며 그러더라- "세상에! 심지어 눈까지 뜨고 있어!"  
 
큰부리새 (Toucan)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역시 호텔 근처.

다른 색상 조합의 큰부리새. 요놈도 너무 예쁜 것 같다. 어쩜 저렇게 생겼는지.

사실 그 옆에 깜찍한 초록 앵무새 한 쌍도 앉아 있었는데, 사진엔 궁댕이밖에 안 나왔길래 무시해버렸지.. (난 어차피 큰부리새가 목적이었으므로). 그런데 남편이 앵무새는 어딨냐며 애타게 찾지 않겠나. 크롭해버렸다 했더니 나라 잃은 듯 슬퍼하며 원망을... 아니.. 뭣이 중헌디! 앵무새 궁댕이야, 큰부리새야? 🤔
 
첫번째 숙소였던 따바콩 (Tabacón) 리조트.

이 동네가 화산지대라서 온천호텔이 많다. 이 리조트도 그 중 하나. 

야외온천을 잘 꾸며놓았다. 울창한 숲속에 마그마로 데워진 뜨끈한 온천수가 시냇물처럼 흐른다.

하류 쪽은 외부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고 상류에는 호텔 투숙객 전용인 호젓한 탕이 따로 있었다.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비가 종종 와서 온천하기엔 딱인 날씨였다. 

그렇지만 비 오는 날 하이킹은 정말 정말 아니었다. 갑자기 쏟아져서 쫄딱 젖은 생쥐꼴. 급히 잠바 꺼내입고 소듕한 카메라는 점퍼 속에 감싸고.

저녁식사는 호텔 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는데 맛이 좀 난해;; 한 게 많았다.  

seafood chowder
그나마 제일 입에 맞았던 렌틸샐러드
그릴한 문어. 맛 없기 힘들텐데 그 어려운 걸 해내던 😅

'카사도 (Casado)' 라는 전통음식: 쌀밥, 검정콩, 고기나 생선 종류, 채소 곁들임 조합.

기타 스낵 종류. 어딜 가나 튀긴 게 제일 맛나요. ^^;;

커피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커피콩이 많이 나고 유명한 나라다 보니 커피 들어간 간식이 맛있는 게 많았다.

파인애플도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파인애플 중에서 제일 향기롭고 달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음식맛이랑도 꽤 비슷했던 소고기 수프.

수박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나온 순간 비트인 줄 알았다는...발사믹 식초에 푹 절여서 주더라. 맛은 무난하였다.

갑자기 건강식을 먹겠다며 사메가 주문한 닭가슴살과 찐 채소 (다 부질없는 노력인 것을... ㅋㅋㅋ)

나도 조금이라도 덜 찌는 걸 먹어보겠다고 그릴한 연어 (역시 부질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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