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점을 앞두고 양식을 비축해 놓고자 의욕적으로 장보기에 나섰다.
아, 그런데...잠깐 어지럽나 싶더니, 점점 심해지는 증세.
결국 빵 사다 말고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쉬고 나서야 괜찮아졌다.
그러고 보면, 튼튼했다는 건 나만의 생각일 뿐
엄마 불평에 따르면 나는 우리남매들 중 가장 약골이었으며
고교시절 담임쌤에게는 관리대상 학생이어서
'저 가스나는 체력장 연습에서 빼달라' -_-;; 는 부탁을 체육쌤에게 하시곤 했다.
연약한 사람들은 보면, 새모이 만큼 먹는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도 않으면서 쓰러지고 그러면 왕 민망하지 말이다.
퀴리부인의 유학시절 일화 하나-
어느 날 영양실조로 쓰러진 그녀에게, 의사인 형부가 물었다:
"처제, 요즘 뭘 먹었지? 다 말해봐."
"아...당근 반 개, 사과 한 개...그게 다예요..."
만일 쓰러진 나에게 누가 물어본다면 예상 시나리오는 아마도:
"해물 볶음밥, 케잌 잔뜩, 요거트 한사발, 햄버그 스테이크,
새우 열 댓 마리 초고추장 팍팍 찍어서..." (+ 기타 등등 수많은 간식)
"어이구 아가씨, 과식해서 쓰러졌구먼." -_-;;
잘 먹고 있습니다. 마리 퀴리처럼 미친 듯 공부하지도 (절대) 않습니다. -_-;;
그러니 어무이, 안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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