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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저주 받은 기억력

by SingerJ 2021. 11. 1.

뭔가를 잘 기억하는 편이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사소한 것까지.
그러나 정작 핵심을 기억 못한다는 치명적 한계가 있다;
요근래 학부시절 노트를 종종 봐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그 옛날의 필기를 보면서 피식피식 웃곤 한다.
(공부하기 싫어서 드디어 실성했는가 하면 그건 아니고 -_-;; 그때 강의시간에 어떤 농담을 했었지, 기억이 나서 웃는다.)
자.. 지금 생각나 주어야 할 것들은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지만.

그런데 어찌하여 나의 기억은 엉뚱한 것들 뿐 :
쥐약성분의 합성과정을 설명하며 유기제약 교수님이 했던 말-
"오야붕 쥐가 약을 먹고 그냥 곱게 죽진 않는단 말이지.
다른 쥐들에게 다 경고하고 죽기 때문에 쥐들은 절대 전멸되지 않아." 라든지.
후진국에서는 재미있게도 큼지막한 알약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먹음직스럽기 때문이라고.
(어찌 보면 슬픈 얘기일 수도 있겠는데 교수님이 얼굴 빨개지도록 웃어서 그 모습이 웃겼음)
왜. 왜. 난 그런 것만 기억하는 거냐고. 미쳐버리게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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