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 이 무렵이 되면 회사에서 진행중인 모든 업무의 데드라인은 자동합의가 된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로.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하던 일 잘 마무리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는 것! 그보다 더 중한 연말과제가 무엇이란 말인가. 부엌에서도 그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12월엔 주로 냉동실을 발굴해 묵은걸 하나씩 먹어치우며 산다. 휴가전까지 버티는 마음가짐으로다가.
이 오징어 언젯적거더라.. 손질도 안 된걸 사오면 어떡하냐고 신경질을 내고선 그대로 처박아뒀던건 기억이 나는데. 동영상 따라하면서 간신히 껍질 벗기고 눈 떼고 내장 꺼냈다. 바닷속에서 엄청 똘똘해보이던게 생각나서 왠지 맘이 짠했다. ㅋㅋ
부슬비가 오니 국물 생각이 나서 홍합탕도.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도 된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새삼 깨닫는 주말이다. 겨울엔 아침에 일어나는 일만큼 힘든게 또 있을까 싶다.
마늘, 고추, 올리브, 레몬즙으로 만든 간단한 소스. Youtube 스페인 쉐프가 갈챠준것임.
그냥 삶아서 초장 찍어먹는걸 아직 안 해보셨나부네 쉐프가. ㅋ 그게 최곤데.
오징어 한마리로는 절대 배가 안 찬다는 남편 때문에 정어리 튀김은 서비스.
빨리 휴가를 가서 남이 해주는 삼시세끼를 먹고 싶다.
남은 3주 잘 정리하고 버텨서 한해를 또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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