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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토랑

Cannelloni

by SingerJ 2021. 11. 3.

칸넬로니(cannelloni)는 우리집에서 1년에 한 번 해먹을까 말까 하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음식은 정성이라지만 만드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과연 누굴 위한 정성이고 무엇을 위한 요리인가...그치?! 라고 정당화 하면서...아주 가끔 잉여력이 넘칠때만 해먹곤 한다.

사실 파스타에 속 채우는 단계만 아니면 간단한 메뉴다. 다진고기와 다진채소, 칸넬로니 파스타가 주재료이고

베샤멜 소스만 만들어주면 끝.

녹인 버터에 밀가루를 볶다가

우유를 넣어 걸쭉해질때까지 저어주고

Nutmeg (육두구), 소금, 후추로 간한다.

고기+채소는 토마토소스에 볶는다. 칸넬로니 파스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둔다. 안 데치고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그러면 오븐에서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푹 삶으면 흐물거려서 속을 채울때 힘들어진다. 딱딱하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익혀서 쓰면 편하다.

파스타에 속을 꼭꼭 채운다. 성질 급한 나는 이 단계가 너무나 귀찮다. 짤주머니도 써보고 깔대기도 써봤지만 그냥 작은 숟가락으로 떠 넣는게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다. 칸넬로니 파스타 대신 라자냐 파스타를 써서 둘둘 말아 만드는 사람들도 있더라. 아무튼 손 빠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 이 일이 나는 속에서 천불이 ㅋㅋ 난다.

만들어뒀던 베샤멜 소스를 바닥에 바르고, 칸넬로니를 놓고, 위에 또 베샤멜 소스를 바르고, 파마잔 치즈를 뿌려 굽는다.

구워질 동안 채소구이와 샐러드도 준비.

베샤멜 소스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원래는 소스에 거의 푹 잠기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는 파스타 하나씩 똑똑 떨어지는게 좋다.

하나씩 집어먹다 보면 순식간에 없어지는...에휴, 고작 이거 한 접시 먹겠다고 그 짓을 했나 싶고.

다시는 해먹나 봐라! 라고 해놓고 1년쯤 지나면 또 슬슬 생각나는 때가 한번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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