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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토랑

커피 스테이크

by SingerJ 2021. 11. 3.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열흘이 좀 넘었다. 한국에는 '확찐자' (살이 확 찐 자)란 유행어가 생겼다더니 ㅎㅎ 아니 너무나 공감되지 뭔가. 재택근무 며칠만에 눈에 띄게 붙어버린 이 배둘레햄이라니! 어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확찐자라 해서 끼니를 거를 수는 없는 법. ㅋㅋ 오늘 점심메뉴로 커피 스테이크를 처음 해봤다. 고든 램지 셰프의 youtube 영상을 따라했다.

커피가루(4T), 소금(2T), 후추(1T), 황설탕(2T), 옵션으로 칠리가루, 마늘가루, 양파가루, 허브를 섞어서 양념믹스를 만들고

고기겉면에 골고루 문질러 바른다.

적어도 6시간 전에는 미리 발라둬야 향이 잘 배어든다고 해서 전날 밤에 만들어 두었다.

낮에 집에 있어보니 알게 된건데, 우리집 베란다에 살고 있는 비둘기 한쌍이 저녁에만 오는게 아니더라. 대낮에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일광욕을 하거나 한다. 게다가 쟤네들 전혀 떠날 생각이 없어보인다. 사메 말로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지하실 남자처럼 '전사장님 뤼스펙!' 을 날마다 외치는거 아니냔다.

고든 램지는 에어프라이어에 굽던데 나는 그냥 팬에다 굽기로 한다. 안성주물에서 나온 무쇠 스테이크팬- 무려 5kg!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쓰게 되는 매력이 있다.

안성주물 품질 매우 좋습니다...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주저없이 사도 후회 안 하실 듯.

대신에 감자를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이 시끄러운 기계는 뭣에 쓰는 물건인고' 하던 사메가 요즘은 에어프라이어 팬이 되어가지고. 난 사실 오븐에 구우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나 별 차이를 모르겠던데 사메 말로는 (비록 자격은 없으나 꿈은 미슐랭 가이드 비평가이신) 엄청난 식감의 차이가 있단다. 오 그런가..

구워진 모양새는 시커머죽죽하고 퍽퍽해 보이는게 그다지 식욕을 자극하진 않는데.

감자도 다 구워지고

아직 뜨거운 스테이크팬에 다 쏟아붓고 지글지글거리며 먹었다. 맛은.. 오.. 보기보다 상당히 괜찮다. 커피향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살짝만 풍기는게 딱 적당했고 설탕이 바삭한 크러스트 효과를 낸다.

딸기 루콜라 샐러드와 함께.

전염병이 도니까 든든하게 잘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하는 이유는 항상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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