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신비의 영약

by SingerJ 2021. 11. 4.

이제 2주 정도 되었나. 하루 2-3번, 꼬박꼬박 홍삼을 먹었다.
뭔가 대변화가 일어날 거라곤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고, 또 그런 듯 보였는데
PMS 및 생리통이 전혀 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약간 놀랐다.
그 두 가지만 없어져도 세상은 1.5배 더 아름답지 않을까 평소 생각해 왔던지라
이것이 진짜 홍삼 덕분이라면 과연 비쌀 만하구나, 감탄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유명 한의원의 기사가 났더라. 녹용값은 다 받고서, 정작 녹용은 빼고 약 조제를 했다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많은 환자들이 그 앙꼬 없는 찐빵에 만족했을 것이다.
"이 한의원은 역시 용해." 찬탄까지 하면서...강력한 플라시보 효과를 맛보았겠지.
내가 먹은 홍삼정은 어떨라나. 홍삼이 맞긴 맞을라나?
갑자기 다시 배가 아픈 것 같고, 피곤한 것도 그대로인 것 같고.
다음번엔 큰 병 홍삼을 사려던 계획도 전면 취소했다.
신비의 영약, 그 정체란 역시 묘한 것이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작은별  (6) 2021.11.04
거짓말은 시려  (2) 2021.11.04
케냐의 유혹  (5) 2021.11.04
진공포장기  (4) 2021.11.03
부모들이 사는 법  (4) 2021.11.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