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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졸업 후에 오는 것들

by SingerJ 2021. 11. 4.

책을 비롯한 일부 짐들을 한국으로 먼저 보냈다. 끝났다는 게 비로소 실감 나기 시작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주섬주섬 자리를 뜨는 사람들처럼
내가 지금 딱 그 짓을 하고 있네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내일은 조촐하게나마 나만의 만찬을 마련해서 그간 나 자신에게 혹독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할까 한다.
허탈하고, 두렵고, 평화롭고, 불투명하고, 홀가분한 졸업 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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