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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Willkommen in Basel

by SingerJ 2021. 11. 4.

별 건 없지만 소개는 한 번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아시다시피 스위스는 중립국으로서,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로화 대신 자국 고유의 돈인 스위스 프랑(CHF)을 고수하고 있다. 공용어는 4가지- 독일어(75%), 프랑스어(15%), 이탈리아어(7%), 로만어(3%)- 를 쓴다. 지역별로 우세한 언어가 조금씩 다른데, 베른(수도), 취리히, 바젤은 독어. 제네바 부근은 불어. 루가노 근방은 이탈리아어. 로만어라는 건 일종의 토착어인데, 지금껏 살면서 들어봤다는 사람이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 ㅋ.

이 곳 바젤은 독어가 대세이긴 하나, 프랑스-스위스-독일 3국의 국경이 접하는 도시이다 보니 세 나라 국가색과 언어가 서로 질세라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문화예술 한가닥쯤 하지 않는 유럽도시가 어디 있으랴만, 바젤 역시 'Culture Unlimited' 를 모토로 내세우며 몇몇 굵직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2월 카니발, 3-4월 바젤 아트페어, 5-6월 재즈 페스티벌 등. (물론 난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 또한, 박물관이 40여개나 있으니 매니아들에게는 쏠쏠한 구경거리가 될 듯. 아쉽게도 나는 박물관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재미난 박물관도 몇몇 있다. (만화 박물관, 인형 박물관, 고철로 작품을 만든 전시장, 해부학 박물관 등.)

또 뭐가 있나... 아, 나한테 제일 관심 있는 걸 빼먹을 뻔. 이 곳은 제약 & 화학산업의 메카여서 화장품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펜타팜(pentapharm)', 세계적 제약기업 '노바티스(Novartis)', '로슈(Roche)' 등이 이 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도시느낌을 말한다면...'작고, 활기차고, 중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는 거랄까. 유럽을 배경으로 한 만화에서 흔히 보던 문이라든지, 앤틱 분위기의 골목이라든지. 옛날 옛날 여기서 기사와 용과 마녀와 성에 갇힌 공주가 정말 살았었겠구나, 하는 느낌.

'바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가지는 바젤입니다' 라는 문구가 흥미롭다. 계획대로라면 3년, 혹은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지도 모르는 이 곳 생활 동안 많이 누리고 친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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