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일기를 읽는 건 낯 간지러운 일이다. 또한 그 어떤 개그보다도 웃긴다. 으아...저 스티커 하며...유치한 싯구절 적어 놓은 거 하며...(저때만 해도 '읍니다' 가 맞춤법상 맞는 거였다) 게다가 저 싸이코 스릴러스러운 내용은. -_-;;
10년도 더 지났다. 이제 와서 그때의 감상을 끄적인다면 대체 무슨 의미일까 싶지만, 나에게 그 일은 왠진 모르지만 꼭 마쳐야 하는 숙제처럼 남아 있다. 일기장과, 형편 없는 화질의 필름사진 (그나마 대부분은 서울에), 기념으로 집어왔던 카페의 설탕봉지, 브로셔 따위의 것들, 그리고 이젠 많이 희미해진 기억 정도가 남아 있을 따름. 이런 열악한 서포트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적어 보려 한다. 그 해 겨울의 33일을, 결코 버릴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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