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무엇이 유명한고 하니- 프랄린 (초콜릿의 한 가지), 수제 레이스, 홍합요리 등.
프랄린 프랄린 프랄린 프랄린 프랄린... +ㅠ+
그렇다. 그다지 안 끌리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들른 이유는, 순전히 고디바(Godiva) 프랄린의 추억 때문이다.
어릴 적 어느 날 아빠한테서 받았던 Godiva 한 통. 내 혀끝에서 가나 초콜릿을 한큐에 몰아내 버렸던. +_+
'헨젤과 그레텔' 속 마녀의 집 초콜릿은 분명 Godiva일 거라고 그땐 생각했다.
먼저 브뤼셀 (Brussel). 그랑 플라스 (시내 중심부 광장)의 명성은 자자하다.
광장이야 사실 유럽 어디에나 있는 거지만, 그랑 플라스에는 좀 특별함이 있다.
화려하고 웅장한 고딕 건축물들이 특히 밤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오줌싸개를 따라올 순 없지.
문제의 오줌싸개...브뤼셀에 오면 누구나 보고 싶어 한다는 오줌싸개.
그리고 거의 모두가 실망으로 경악한다는 그 오줌싸개. -.-
그랑 플라스 한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내려가면 인적도 드문 구석에 저 녀석이 보잘 것 없이 서 있다.
'기대했다간 실망할 것' 이라고 모든 가이드북에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십중팔구 절망하는 것 같았다. 왜 아냐... ^^;;
오줌싸개에 배신 당해선지 갑자기 배가 고팠다.
맥도날드엘 들어갔는데, 아 글쎄 카운터 직원이 짜증을 내는 게 아닌가 (Take out 줄이 아닌데 모르고 take out 요구했다고).
아, 미안하다고요. 표시를 못 봤다고요. 아이고 아이고~...실망한 객을 두 번 죽이네... 안 먹는다 안 먹어. -_-
(진짜로 안 샀다, 괘씸해서. 그리곤 맞은편 레스토랑에서 홍합을 먹었다.)
다음날 간 곳은 브뤼헤 (Brugge) 라는 근교도시였는데 ('브리쥬' 라고 프랑스식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브뤼셀과 비슷하지만 좀 더 아기자기함이 많은 도시였다.
'북부의 베네치아' 라 불린다는데, 난 아직 베네치아를 가기 전이었으므로 비교는 불가능.
그러나 나중에 느낀 바로는, '어디어디의 뭐뭐' 라 이름 붙은 곳 치고 오리지널 장소보다 나은 곳은 한 곳도 못 봤다는 거다. ^^
이 곳은...과연 아기자기 했다. 그리고 자기가 아기자기 예쁘다는 걸 스스로 매우 잘 알고 있는 곳 같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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