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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Italy] Rome

by SingerJ 2021. 11. 4.

어느 가이드북이든지 꽤 많은 분량을 로마에 할애한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주의할 것은 (아마 더) 많다.
오죽하면 '로마 수입의 절반은 조상이 벌고, 나머지 절반은 소매치기가 번다' 하겠는가. ^^
조심하자, 조심하자... 신경을 너무 곤두세운 나머지 로마에 도착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머리가 아파왔다.

명소들 둘러보랴, 한편으론 경계하랴, 이거이거...뒤통수에도 잠시 눈을 달았으면 좋겠구만. -.-
스페인 광장, 진실의 입, 트레비 분수 등을 돌아보며 영화 '로마의 휴일' 의 장면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다.

트레비 분수에서 사람들은 동전을 던지고 또 던졌다.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되고,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며,
세 번 던지면 그 사랑과 이별하게 된다는...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그러나 내가 본 많은 관광객들이 세 번 넘게 동전을 던지던데. ^^
세 번 이상 던지면 어떻게 될까. 그야 로마의 수입에 일조하게 되겠지. 히히.

'로마의 휴일' 이 가볍게 낭만적인 추억이라면,
어릴 적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책 '쿼바디스' 는 보다 웅장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더랬다.
그 책을 떠올리며 콜로세움을 구경했다.

네로시대 기독교 탄압의 장이었던...비록 피비린내 나는 역사지만 그 곳은 아름다웠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단지 예수를 뜻을 좇는다는 이유로 죽어가야 했을 지 먼 훗날의 이 객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휴, 무사히 둘러보긴 했으나 기억이 날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당시 나의 뇌구조는 오로지 '소매치기 조심' 이었을 걸.
스페인 광장으로 돌아와 따뜻한 코코아로 잠시 몸을 녹이는데 아, 글쎄 말로만 듣던 '봉지족' 의 출현이었다.
(귀중품은 다 털리고, 봉지에 일용할 양식만을 넣고 귀국날까지 버티는 비운의 배낭족)
어머 어머 어떡해... 너무 안 됐으면서도 그새 현실에 적응한 듯한 능청 맞은 모습에 한편으론 킥, 웃음이 났다.
봉지맨이 내게 주의를 주었다. "스페인도 만만찮아요~ 조심하세요!"
코코아를 그에게도 주문해 주었다. 봉지맨은 매우 신나 하면서 같이 나온 쿠키를 코코아에 적셔 요상한 모양으로 갉아 먹었다.
"계속 로마에 있다 보니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먹더라고요?"
어쨌거나 배낭은 털렸어도, 그는 그 유명한 문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었다. Do in Rome as the Romas 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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