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France] Paris

by SingerJ 2021. 11. 4.

'낭만의 도시', 혹은 '드러운 도시' -.- 등으로 빠리에 관한 얘기는 많고도 많은데,
어쨌거나 그것들은 전부 빠리가 그만큼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는 얘기로 축약될 수 있겠다.

빠리행 열차에서는 괴롭게도 통 쉴 수가 없었다. 폭우 쏟아지는 소리에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간간이 한방울씩 새기까지.
도착해서도 내내 비슷한 날씨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홍수의 전조였다.
그 겨울 유럽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홍수가 났고
다행히 시계방향으로 유럽을 돌고 있었던 난 그 홍수를 간발의 차로 피해 영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 거다.

비 쏟아지는 밤중에 숙소를 찾아 가려니 길치는 슬퍼지기 시작했다.
마침 앞서 걷고 있던 남학생에게 길을 물으니, 유스 호스텔까지 흔쾌히 데려다 주었다.
혹 방이 없을 경우에는 가까운 여자사촌 집에서 재워줄 수 있다고 내가 방을 배정 받아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친절함까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숙소엔 99%가 한국인이었다. 부엌에서는 떡볶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딱 한 명 있는 미국 남자애가 한국인들 틈에서 떡볶이를 함께 먹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핫.

여기서도 좋은 언니들을 만났다. 특히 빠리에 많은 애정을 가진 언니들이어서 함께 다닌 덕에 알찬 며칠이 되었던 것 같다.

개선문, 샹제리제, 세느강의 야경, 에펠탑, 라데팡스, 몽마르뜨...워낙 잘 알려진 곳들이라 설명이 구차할 정도다.
베르사이유도 마찬가지. 다소 허술해 뵈는 외관에 비해 궁전의 내부와 정원은 그 화려함이 상상을 초월했다.
겨울이라 조각상들을 천으로 덮어놓은 것은 못내 아쉬웠다.

자... 이제 마지막, 영국만이 남아 있었다.
도버해협을 건너기 위해 깔레 항구에 도착하니 이 대륙을 떠난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는 서운함으로 다가왔다.
분명 다시 오게 될 거야...확신하고 있으면서도 뒤로 멀어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일간의 유럽일주] Epilogue  (0) 2021.11.04
[United Kingdom] London, Edinburgh  (0) 2021.11.04
[Portugal] Sintra  (0) 2021.11.04
[Portugal] Lisbon  (0) 2021.11.04
[Spain] Toledo, Granada  (0) 2021.1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