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정말이지 컸다. +_+ 버스가 페리 안에 들어가는 걸 보면서 이 촌닭은 얼마나 놀랐던가.
내부도 아주 안락해서 배멀미와는 거리가 멀었고 넘실대는 파도를 감상하며 일정을 느긋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의 첫인상은...충격. 마, 말이 거의 안 통했다. -_-; 나도 못 알아 듣겠고, 사람들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 으흑.
영어가 영국에서 제일 안 통하는 것 같은 이것은 무슨 조화일까. 웬만큼 적응이 된 건 영국을 떠날 때 즈음이었다.
도버에서 런던 빅토리아역 까지는 셔틀버스로 바로 연결되었다.
듣던대로 물가는 살인적이었고, 여행사에서 사은품으로 준 런던 호텔 1박권이 그토록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빠리와 마찬가지로 런던 또한 볼거리가 다양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남유럽의 정취를 더 선호하는 내게 있어 런던과 에딘버러는 아주 감동적이진 않았으나,
유명한 빅벤, 버킹검 궁전, 노트르담, 대영 박물관 등 소문난 명소를 실제로 보고 있다는 감개무량은 굉장한 것이었다.
에딘버러에서 느껴보는 스코틀랜드의 기분 또한 유쾌했다.
성의 입장료가 상당히 압박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런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오길 잘 했다 싶었다.
에딘버러를 보기 위해 Britrail pass까지 거금 주고 끊어 온 터였으니 실컷 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그야말로 굴뚝 같았다.
어디선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 +_+
안소니가 죽었을 때, 아치볼트와 스테아가 눈물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던 장면이 떠올라 눈물 짓기도 했다. 흑. ^^
에딘버러 역에서 Harry 라는 할아버지를 만나 꽤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양 학생들은 참 스마트해~" 하던...인상 좋은 백발의 노신사. 구멍 뚫린 동전 (lucky penny) 를 선물로 주면서
나중에 글락소 (Glaxo: 영국기반의 유명 제약회사) 에 취직을 하든지 아니면 신혼여행으로 스코틀랜드에 꼭 다시 오라 했다. ^^
드디어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갈 터. 가뜩이나 목밑까지 차올라 있던 아쉬움이 할아버지의 그 말에 펄떡대며 날뛰는 것만 같았다.
정말, 꼭,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한참을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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