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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urkey #4] 다양한 얼굴- 이스탄불

by SingerJ 2021. 11. 4.

다음 목적지인 이스탄불에서 나흘간을 머물며 신기한 것들을 많이 접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상적인 도시. 그러나 그 처음은 소매치기를 당하는 걸로 시작되었다. -.-
도착한 아침, 숙소로 가려던 우리는 트램 속 살인적인 인파에 놀라고 말았다.
헉.. 도와줘요 푸쉬맨...;; 아침무렵의 지하철 2호선을 방불케 하는 광경.
가까스로 숙소에 도착하여 썬크림이 든 파우치를 찾았으나 통 보이질 않았다.
감쪽같이 사라진 파우치와, 트램에서 내렸을 때 반쯤 열려 있던 내 가방-
그 둘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그제서야 깨달은 나. 오오, 소매치기다 소매치기.. +_+
한국에서건 어디서건 소매치기라는 걸 생전 처음 겪어보는 거였기에 그 귀신 같은 솜씨에 일단은 무척 감탄했다.
(없어진 게 다행히 지갑이 아니었으니 이리 태연한 소리를. -.-)

탁심광장,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돌마바흐체 궁전, 토프카프 궁전, 그랜드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배 타기, 항구에서 고등어 케밥 먹기 등 무질서한 듯한 가운데 재미난 것들이 넘쳐나는 도시였고
라마단 (금식기간) 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북적한 축제 분위기도 기분을 up시켜 주는데 큰 공헌을 한 것 같다.
머나먼 길을 걸어 길 안내를 해주고 차비까지 내준 청년이 있는가 하면,
안녕하세요, 아름답습니다, 사랑해요 한국, 아가씨, 아줌마,
잘 지내나요 (최강 웃겼음) 를 비롯한 유창한 한국말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
물건을 살 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우리가 그냥 나오자 절망적으로 "어디 가쎄요!!" 를 외치는 점원도 있었다. 푸히히.

한 가지 흠 잡을 것이 있다면 교통이었는데, 도로는 체증이 심했고, 트램과 메트로망은 도시규모에 비해 영 부실했다.
주요 볼거리들 간의 이동이 쉽게끔 되어있는 다른 유럽도시들과는 달리
여기서는 한 가지 교통수단 만으로는 갈 수 없는 사각지대가 꽤 있는 편.
또한 차들은 심하게 빵빵거리고 무단횡단은 넘쳐났다. (우리도 했지만. -.-)

어느덧 이스탄불에서의 이틀도 훌쩍 지나 버리고 남진과 민정은 우리보다 먼저 귀국길에 오르게 되었다.
간다는 게 실감 나지 않다가, 공항 가는 버스 앞에 섰는 걸 보노라니 정말 가는구나, 싶어 갑자기 서운함이 왈칵 밀려왔다.
어젯밤에 같이 나가서 술 마셔 줄 걸. 눈물까지 조금 맺힐 뻔 하는 찰나,
마지막 순간까지 사진 찍어 달라고 폼 잡는 소피아의 익살에 눈물은 나오다 말고 쑥 들어가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사진에는, 떠나는 소피아의 모습보다 차창 유리에 반사된 우리들의 모습이 더 많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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