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더라, 아랍 에미리트에 가면 돈지럴의 끝을 볼 수 있다고. 그런데 사실 이 나라 전체에 오일머니가 두둑한 건 아니고, 아랍 에미리트를 이루는 7개 토후국 중 원유가 콸콸 나는 곳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두 국가 뿐이라고 한다. 아부다비 혼자서만 벌써 전세계 1/10 산유량을 보유하고 있단 말을 들어서인가 이 곳 공기에서는 왠지 기름냄새 돈냄새가 나는 것만 같다.
두바이에 '버즈 알 아랍' 호텔이 있다면 아부다비에는 Emirate palace 호텔이 있다. 원래는 왕궁용으로 짓다가 호텔로 변경되었다고 하는...그래서 궁전 내부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호텔 역시 영화 'fast & furious' 에 등장한다. 바로 이 정문.
왕가의 소유이므로 왕족/국빈들만 묵을 수 있는 방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반객실의 숙박비가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비싸거나 하지는 않다. 비단 이 호텔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의 호텔들이 전체적으로 그런 듯. 예상보다는 가격이 높지 않다.
여기도 번쩍, 저기도 번쩍, 황금장식 천지다. 만수르 만수르 해.. +_+ 왕궁용도였다는 후광이 있어서 그렇지, 순수한 호텔로서 보자면 솔직히 올드한 취향의 내부라고 생각되는데 아무튼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 일단 돈이 천문학적으로 많이 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아라미스 향수에 석유냄새를 좀 섞고 금가루 장식으로 마무리하면 딱 이 분위기가 나올 것 같다.
주문한 금가루 커피가 나왔다. 24K 금가루를 뿌려 내오는 카푸치노로 이 호텔 커피숍의 간판메뉴란다. 진열되어 있는 케잌들에도 하나같이 금가루던데. 여기선 흔한 토핑인가봉가.
낙타유를 넣은 커피도 인기품목이다. 한때 우리 민심을 들끓게 했던 그 비현실적 메르스 예방책- 낙타와의 접촉을 삼가고 낙타유도 먹지 말라던.. 정작 그게 일상인 이 곳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 따위 영 관심 밖인 눈치다.
정문에서 보이는 맞은편의 에티하드 타워 & 주메이라 호텔. 이 두 호텔은 바로 마주보고 있어서, 자기 호텔 전경을 가장 잘 보려면 상대호텔로 가면 되는 그런 위치에 있다.
주메이라 호텔에서 내려다 본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호텔 화단에 활짝 피어있던 꽃. 금칠갑을 한 왕궁에 피어있기엔 의외로 소박하고 자연스런 모습이어서 왠지 친근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Iceland #1] 여름의 북쪽 (6) | 2021.11.07 |
---|---|
[Abu Dhabi #4] 기승전 다이어트 (2) | 2021.11.07 |
[Abu Dhabi #2] 그랜드 모스크 (8) | 2021.11.07 |
[Abu Dhabi #1] 진짜 오랜만이다 (3) | 2021.11.07 |
다시 찾은 프라하 (3) | 2021.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