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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Koh Lanta #1] Have a nice day

by SingerJ 2021. 11. 8.

태국 란타섬 (Koh Lanta)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동남아는 먼 곳이란 사실을. 몸은 스위스땅에 있으나 나의 지리적 사고는 여전히 한반도 중심인건지, 동남아는 가깝다는 착각이 무의식속에 늘 존재했다. 그러나 이젠 인정해야 될랑가보다. 몰디브같은 딴세상스런 곳보다 아시아의 '이웃' 태국이 여기선 더 멀다는 것을.


따스하고 꽃 만발한 남국의 겨울은 열 번을 보아도 열 번 다 새롭다.

묵었던 리조트. 평화로운 숲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기분 좋은 리조트였다.

수영장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침실이 있는 건물, 다른 한쪽은 거실로 쓰는 별채가 있다.

한쪽만 해도 이미 두 사람이 쓰기엔 충분히 넓었기에 별채엔 거의 갈 일이 없었는데

놀고 있는 공간이 아까운 마음에 일 없어도 괜히 건너가 과자라도 먹다 오고 그랬다. ㅎ

거실 발코니엔 한 번 앉아보지도 않았네.. 나중에 보니 원숭이가 제 놀이터마냥 차지하고 놀더라는. ㅋ

먹고 자고 산책이나 하고

멍 때리고 책 읽고 수영하고 낮잠 자는 일과.

'Have a nice day' 라 버릇처럼 주고 받는 인사 속에 등장하는, 그 나이스 데이란 이런 것이 아닐 지.

아아 휴가여 너는 왜 늘 이토록 후딱 지나간단 말이냐..

각종 벌레며 양서류 파충류가 출몰한다는 점만 빼면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는 더이상 욕심낼 게 없었다.

Relax 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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