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씨는 드물다며, 오늘 운이 좋다는 선장님의 첫마디로 피요르드 관광이 시작되었다. 참, 피요르드 (Fjord)의 d는 묵음인가 보았다. 나 어릴때는 교과서에도 피요르드라고 나왔던 것 같은데 현지에서는 그냥 피요르로 부른다.
Tromsø는 '트롬쎄이' 라고 발음하더라. 독일어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많아 피차 상대방 언어 배우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이 맑음이 종일 지속되었다. 각종 동물과 새들이 망원경 없이도 잘 보일 정도로.
가이드 크리스티나가 해주는 이런저런 얘기가 흥미로웠다. 노르웨이에는 유난히 미용실이 많은데, 우울한 날씨에 머리를 하고 예뻐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해서 미용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워낙 사교의 장이라 미용실에서 술도 판다고. ㅎㅎ
초등학교 아이들이 겨울만 되면 짜증이 늘고 잘 싸워서,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교육을 많이 시킨다는 이야기, 그리고 추위에 고립되었을때 살아남는 법, 별자리 읽는 법 등 생존방법을 어릴적부터 자세히 배우며 자란다고도 했다.
노르웨이 최고 부자 직업중에는 어부가 꼭 낀다고 (이 대목에서 사메는 부러움의 탄식을 ㅋㅋ).
한쪽에서는 생선을 말리고 다른 한쪽에선 새들이 옹기종기 쉬고 있는 어촌풍경이 평화로웠다.
덩달아 어부의 꿈을 꾸어보지만 한 마리도 못 잡고... ^^
물고기를 던져주면 종종 독수리가 내려와 채간다는데 이 날은 배가 안 고팠는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따라서 2m 날개를 펼친 웅장한 모습을 눈 앞에서 보는 기회는 아쉽게도 없었다.
영화 'Out of Africa' 를 보면서 느꼈던 비슷한 감정을 이 북극바다에서도 느꼈다.
바닷물을 가르며 헤엄쳐가는 물새떼와 반짝이는 햇빛, 날아오르는 날갯짓은
왠진 모르지만 홍학떼 위를 경비행기로 날던 그 추억의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북극권의 바다에서 아프리카 대초원에 서 있는 느낌을 받다니.. 어디에서건 대자연이란 이런 느낌을 주는 존재인걸까. 훗날 언젠가 남극여행을 한 번 가보자고는 하고 있는데 과연 실현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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