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와 히로시는 각각 고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가비 (우리 boss)는 임신 5개월로 접어들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있고, 빈첸소는 현란한 5개국어 솜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러시아어 강좌에 갔다. 사메는 일주일간의 새 기계 트레이닝을 끝내고 기분 좋아진 상태고, 에띠엔느는 job interview 결과가 좋다는 핑계로 죙일 모형 비행기에만 열중. 무라드는 내 옷에 스티커 붙이기, 손수건 숨기기 등 여전히 초딩짓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바뀌었으나 또한 모든 것이 그대로인 듯 하고, 모든 것이 새로우면서도 또한 그 어느 것도 전혀 새롭지 않은- 이 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렇게 좀 묘한 구석이 있다. 독일에서 느꼈던 이방인스러움이 '낯설고 처음 겪는' 종류였다면, 이 곳은 '낯은 익으나 속이 매우 다른' 느낌. 대마왕은 마실 중이고, 니나는 구조 따위 필요 없는 듯 보여서 비장하게 딱부리 휘두르며 들이닥친게 하 뻘쭘해지는 기분이랄지.
이상한 나라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배우고 있는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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