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할 게 많아 학교에 와 있으나 별로 집중이 안 되고 있다. 어젯밤 핏자 시켜 먹고 낄낄거리던 두 녀석들로 인해 테이블은 잔뜩 어질러져 있고, 혼잣말로 잔소리를 해가며 커피를 끓이고, 일을 하다가,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문구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그러다 보니 벌써 오후.
행복하니- 라고 자문해 보면 나는 '아니' 라고 대답한다. 그럼 안 행복하니- 라고 물어보면 또 '아니' 라고 답한다. 상반된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불안정한 감정, 그리고 목전에 다가온 듯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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