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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아지지 않는 것들

by SingerJ 2021. 11. 11.

세월이 흘러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들 중에서...내게는 요리가 단연 으뜸. 하고 싶지도 않고, 발전시킬 의욕도 없는- 못하니까 더 하기 싫은 악순환의 연속이랄까. 그나마 연애를 하고 부터는 '나의 여성스러움을 보여주겠어!' 라는 동기 때문에 약간은 나아졌지만 기본이 안 되어 있는 동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 -ㅅ- 게다가 요리는 사메가 나보다 낫다.


연애초기에는 다들 그렇듯 "공주님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어요~" 였으나 좀 지나고 나니 "어이, 공주, 와서 양파 좀 까라." 해서 너 본성 나온다고 그 날 대박 싸우고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고도 한심한 일화. -.-) 그 시기가 지나자 나도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서 한동안은 내가 다 하다가 지금은 같이 해먹을 일이 있으면 반반 정도 역할분담 하는 걸로 자리가 잡혔다.

아무튼.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레서피를 주면 따라하는 건 그다지 싫지 않다는 점. COOP (스위스의 대표격 수퍼마켓 체인) 에서 매달 '이 달의 요리' 가 나오는데 이 레서피를 모아서 가끔 따라한다.

무엇보다도...장 볼 목록이 정확하게 사진과 함께 나와 있어서 아주 사랑한다.

요리법도 간단하고 자세하여 초보자에게 알맞음.

최종 결과물이 사진과 많이 다르다는 게 좀 문제지만.

비록 나아지지 않는 것들 중 하나이긴 해도,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신 햇빛, 물, 바람...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배웠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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