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산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으니
뭐가 좋고 뭐가 안 좋은지 개인적인 소감을 한 번 쯤 말해볼 때가 된 것 같다.
먼저, 독일과 스위스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장점들을 꼽아보자면:
- 식품의 품질과 위생상태를 신뢰할 수 있음.
- 시간과 관련된 모든 게 정확함.
- 대중교통이 거의 흠 잡을 데 없고 돌발사태에 대한 대처능력 우수함.
- 시내가 번잡하지 않음.
- 휴가와 칼퇴근에 대한 권리를 100% 보장 받음.
- 사람들이 공공질서를 잘 지키는 편임.
- 아름다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음.
- 여성과 아동에 대한 법적보호가 막강함.
단점:
- 인터넷 미개함.
- 온라인 쇼핑몰 종류와 배송상태 속 터짐.
- 마음에 드는 옷 찾기가 어려움 (개인적 취향 탓이 크겠지만).
스위스가 독일에 비해 나은 점 몇 가지를 들어보자면:
- 외국인 입장에서 볼 때 독일보다 기회가 더 많이 열려 있음.
- 친환경 실천의 생활화 (시내교통의 경우 오염물 방출이 거의 없는 연료만 씀).
- 축복 받았다고 밖엔 표현할 길이 없는 자연풍경이 매우 흔하게 널려 있음.
- 독일에 비해 관청들의 일 처리가 빠르고 친절함.
- 범죄율이 매우 낮음. 살인, 강도, 강간 등 악질범죄 사건을 보기 어려움.
독일에 비해 스위스에서 더 불편한 점은:
- 나처럼 독일 독일어를 배운 외국인에게 스위스 독일어는 엄청 이상함.
- 온라인 쇼핑몰 상태 독일보다 더 미개함. EU에 속하지 않으므로 세금문제 &배송제한도 꽤 됨.
- 같은 품질의 서비스나 물건을 얻기 위해 독일에서보다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됨.
외국 교포들이 한국은 아직도 7,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줄로 착각하고
한국 올 때 샴푸나 커피 같은 걸 선물로 사와서 우습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왠지 그런 해프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떠나온 이후에도 여러 번 서울에 갔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내가 떠나올 때의 그 모습, 그 기억들만이 유독 강하게 뇌리에 박혀 있는 걸 보면.
그래선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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