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연기되었던 belly dance 강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원래 가르치기로 한 쌤이 그 날 아파서 다른 선생님이 첫 수업을 맡았는데
엄청난 뱃살에 한 번 놀라고 -.- (의외로 살 빠지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걸 들어 알고 있긴 했으나)
그 배가 어찌나 유연하게 잘 움직이는지 또 한 번 놀랐다.
카이로에 간 사메. 선거를 앞두고 학교 바로 옆에서 시위가 너무 심한 바람에
70명이 넘는 학생들이 죽거나 다치고 그 와중에 총장도 죽고 대학은 임시휴교 중.
안 그래도 없는 시간 하루하루 잃어버리는 게 피가 마른다는데
에휴, 뭐 어쩌겠냐고.. 인력으로 안 되는 일이라는 게 바로 이런 종류.
늘어지게 자고, 이것저것 챙겨먹고, TV 드라마 보면서 피부 마사지 하고.
이렇게 보낸 주말 다음에는 참 뭐랄까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달까.
천성이 워낙 게을러서 그런지, 아무리 노는 일이라도 집 밖에 나가는 건 일단 '일' 로 인식이 되므로
데이트가 좋아도 매주 하면 지치는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다.
주말이면 꼭 어디 바람 쐬러 나가야 뿌듯해하는 외향적인 배우자를 만난다면
나같은 집콕 성향자가 피폐 고갈되는 건 시간문제일 듯.
날이 좋아서 환기도 할 겸 창문을 활짝 열어뒀더니 하마터면 비둘기들이 집 안으로 들어올 뻔 했다.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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