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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뭐지, 이런 기분

by SingerJ 2021. 11. 1.

미술엔 젬병이었던 전모씨.
국민학교 3학년 때, 철사뼈대에 털실을 감아 동물을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간신히 만들어 놓은 뼈대를 우리반 말썽쟁이 녀석이 호들갑 떨다 밟아 버렸었다.
망연자실해 있는 나를 위로하며 순식간에 기린 한 마리를 뚝딱 만들어 주던 그 애.
'첫사랑' 이란 거창한 이름을 붙여야 할라나..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문득문득 궁금해지던 그 아이.
이름이 흔해서 도대체 몇 명을 검색 했는지...;; 아무튼 있더라, 그 애도.
어릴 적 모습 그대로... 그리고 여자친구인 듯한 단골손님의 '사랑해' 라는 다정한 글들도 빼곡하게.
뭐지, 이런 기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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