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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인간아, 인간아

by SingerJ 2021. 11. 14.

출장이나 연수, 혹은 휴가...하여간 어디 가기 전에 꼭 한 번씩 싸우는 징크스가 있나보다.
매번 싸울때마다 이번엔 반드시 헤어질거라는 자세로 전투 -_- 에 임하지만
한번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날날 이 지겨운 다툼을 또 하고 있다, 쩝.
이번엔 좀 멀리 온 것 같긴 하다.
(믿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평소에 매우 너그러운 편이고, 웬만하면 타협과 양보가 좋다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다.
하지만 일단 싸우면 그 상대방을 다시는 안 볼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싸우기 때문에
인격모독을 제외하고는 모든 불만을 여과 없이 얘기한다.
이제껏 한 수많은 다툼 중에서 그런 심각한 경우는 사실 몇 번 되지 않았는데 이번이 그 경우 중 하나에 속하는 것 같다.
어디 한 번 다른 여자를 만나봐야 자기 성격을 비로소 깨닫지 싶은데 -_-
목 밑까지 차오르는 이 말을 내뱉어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전투레벨을 올리고야 말 것인지,
아니면 어른스럽게 참아야 할 것인지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 때가 아닌걸테고, 없는 게 낫겠다면 그때야말로 헤어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침에는 있는게 그래도 낫지 싶다가, 저녁에는 확 끝내고 싶다가, 그렇다.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한 명언에 따르면 이렇다는데: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이 와중에 드는 생각 셋-
1. 다음달 휴가...괜히 미리 예약했다. -,.-
2. 민숙여사가 그랬던 것처럼 저놈의 문제아 뒷통수를 한 번 휘갈겨 -_- 주고 싶다.
3. 저 놈이 -_- 아직 남편이 아닌게 천만다행이다.
백 번 싸우면서도 백 번 다 못 헤어지는 사람들 보면서 왜 저러나 싶었는데 내가 바로 그러고 있네.
에흉, 인간아,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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