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에서 돌아오는 길, 잊고 안 산 물건들이 생각나 다시 시내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 뿌리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시내는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산 적막해보였다.
무엇에 홀린 듯 그렇게 쭈욱 걸어 장미정원에 도착. 내려다 보이는 하늘엔 역시 먹구름이 가득하다.
기뻐하기에도, 슬퍼하기에도, 불안해하기에도, 희망적이 되기에도, 함께 하기에도, 그만 하기로 마음 먹기에도-
아직은 그 무엇을 하기에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때. 요즘이 그렇다.
그저 그 언제보다도 차분하게 모든 것을 지켜보아야 할 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들의 낙원 (4) | 2021.11.17 |
---|---|
벌써 트렌치 코트의 계절 (4) | 2021.11.17 |
일과 살 (6) | 2021.11.17 |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나는 기사 (1) | 2021.11.15 |
그러면 좀 안되냐고 (4) | 2021.1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