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회사- 책상에 커피잔 내려놓는 소리와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평소보다 두 배는 크게 들리는.
산더미같은 할 일들이 괴물처럼 버티고 있는 다음주를 집에서 조마조마 기다리는 주말을 택할 것인지,
차라리 눈 딱 감고 출근해 해치워 버릴 것인지, 어젯밤 뒤척거리며 생각하다 결국 회사행을 택했다.
주말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리는 사이 몇 가지 일거리가 끝나고 벌써 오후. 이제야 토요일 기분이 난다.
군데군데 빨갛게 물들어가는 담쟁이 덩굴. 성질 급한 나뭇잎들은 벌써 떨어져 굴러다니기 시작한다.
아점으로 닭다리 몇 개를 튀겨먹은 후 email을 확인한다. 매일 배달되는 '오늘의 한마디' 가 말씀하시길-
"If you want something you've never had, you must be willing to do something you've never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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