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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 오늘 아파요

by SingerJ 2021. 11. 20.

자다가 몇 번을 깼는지 모르겠다. 새벽 1시쯤, 3시 반, 4시, 5시에 또 한 번.
그때마다 시계를 보고는 아직 더 잘 수 있음에 안도하다가, 마침내 일어나야 할 시간이 오자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썼다.
"오늘 아파서 못 가요." 
우헤헤. -_-;; 오늘은 비록 뻥이었지만 진짜 아픈 날에도 회사 안 간다는 연락만 하고 나면 멀쩡해지는게 이상하단 말이지.
그래서 평소보다 오히려 더 돌아다니다 밤이 되면 다시 아파지곤 하는데...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어차피 오늘은 안 아프니까;)
몸은 안 아파도 마음이 아프니께 (아아 비련의 여주인공) 완전 뻥은 아니잖아? 자, 죄책감 따윈 버려 전임좍.
일단 실컷 자고 일어나서, 밤 껍질을 까면서 끙끙댔지만 밤 듬뿍 들어간 밥솥을 보니 흡족하고. 주메뉴는 꽁치 김치찌개.
오래전부터 하려고 별러오던 이력서 업뎃을 하고, 청소와 빨래, 얼굴 마사지도 백년만에 좀 하고,
생각 같아선 쇼핑도 가고 미용실에도 가고 싶었지만 위험지대(회사 근처)라 패스. 아프다는 사람이 거기서 발견되면 좀. -_-;
아...이런 일을 평일에 하니 좀 좋냐 말이지! 금쪽같은 주말을 이렇게 보내는 건 너무 아깝다.
그나저나 땡땡이 치고 논 건 좋았으나 하루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내일 아침엔 평소보다 더욱 가기 싫은 아침이 되겠다. 
자 자, 무엇보다도 난 오늘 아팠다는 걸 까먹지 말자.
좀 어떠냐는 우리 보스의 물음에 아직은 좀 쇠약해보이는 미소로 답해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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