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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을축제, 동병상련

by SingerJ 2021. 11. 20.

첫눈이 녹아 없어지고 다시금 가을이 돌아왔다. 그래봤자 이 곳의 늦가을은 비와 먹구름의 연속이지만.
이 우울해지기 쉬운 계절에 조금이라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을축제가 열린다.
월미도 수준의 놀이기구들과 길거리 간식들, 마치 일부러 촌스러움을 추구하는 듯 쿵짝거리는 음악이 있는 축제인데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겐 복고풍 경험을 선사해주는- 크리스마스가 오기전까지 간절기 이벤트의 역할을 잘 해낸다.

오랜만에 타는 놀이기구, 그리고 더 오랜만에 (거의 30년만) 다시 먹어본 솜사탕.

인파로 가득한 거리에서 무라드와 마티나 커플을 우연히 만났다. 우연히 마주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놀랍다.
얼마 전 회사에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새 직장을 찾고 있다는 무라드.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택도 고려중이라고.
희한하게도 똑같은 처지에 놓인 두 남자는 -_-; 길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고
나와 마티나는 일종의 동병상련같은 무언의 교류를 주고 받으며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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