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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휴식

by SingerJ 2021. 11. 20.

나이 들수록 뜨뜻하게 목욕하고 지지는 게 점점 더 좋아진다고들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원체 이런 '방구들 activity' 를 즐겨서 그런지 더 좋아지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긴 한다.
날씨도 본격 쌀쌀해졌겠다, 회사에서 생일선물로 받았던 SPA 쿠폰을 쓰러 갔다.
Floating을 주컨셉으로 하는 곳인데, 공공 pool에서 하는 floating은 종종 해봤지만 여긴 1-2인만 받는 곳이라 한층 조용했다.
Floating 1시간 후에는 기본 마사지 (등과 목)가 25분 동안 제공됨.
복싱 후엔 늘상 등이 아프시고 축구 후에도 또 등이 아프시곤 한 사메병자 -_- 가 이 서비스에 매우 반색하였다.
1시간 동안 빛/소음/압력/온도자극으로부터 몸을 완전히 이완시킨다는 것이 취지로서, 물 위에 뜬 채 푹 잠을 자면 된다.
탱크와 pool 중 한 군데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혼자서 할 때는 탱크, 커플일 경우 거의 pool을 선택하는 듯.
물 위에 누우면 아주 조용한 명상음악만이 물 속을 통해 들려올 뿐 다른 소리는 모두 차단된다.
물 온도는 따뜻한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작은 양초를 제외하고는 등도 전부 꺼진다.
적막한 어둠 속에서, 그것도 물 위에 뜬 채 1시간을 있는다는 게 처음 3분 정도는 답답하고 불안하게 느껴지지만
몸이 곧 적응해서 나중에는 1시간이 벌써 갔나 싶게 깊이 잠들었다 일어날 수 있다.
서서 걷고, 앉아서 일하고, 컴퓨터 화면을 보고, 추웠다 더웠다 하는-
그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 몸에는 꽤나 스트레스였나 싶은게 왠지 측은한 생각도 들게 한다.
심신을 쉬고 회복하는데 쓰는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지 말기로 하자.
쉴 때 확실하게 쉰다는 게 의외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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