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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또다시 12월

by SingerJ 2021. 11. 21.

2012년은 유난히도 후딱 지나버린 것 같다.
'엊그제 같다' 는 표현은 식상해서 웬만하면 쓰고 싶지 않지만 정말 어제 같은데 어떡하나. 히야...빠르다 빨라.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들이 지난주에 다 몰려있던 터라 정신 없는 일주일이었다.
일단, 월-수요일엔 우리회사 각 나라 지사들이 모이는 행사여서 presentation이다 저녁식사다 뭐다 해서 휘릭. 목-금은 연수.
바쁘고도 지루한 날들이었지만 한국지사 분들도 오셔서 모처럼 우리말을 실컷 할 수 있어 좋았던 건 인정.
화룡점정으로 송년회까지 마치고 나니 마침내 일할 시간이 좀 생겼다. 하지만 난 목요일부터 휴가라는 거. 이히히.

사메는 지난주에 이집트로 돌아갔다. 스위스로 돌아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아무튼 결론은 아직도 안 난 상태.
얘기하자면 긴데 12월 전에는 고국의 대학으로 일단은 돌아가야 했음. 어떻게 될 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할 듯.
작년 12월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1년 전 이맘때 나는 그야말로 깊고도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는데.
한 해가 지난 지금, 이 연애의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어쩌면 더 나빠졌다고도 볼 수 있건만
어째서 지금의 나는 작년처럼 슬프지 않은 걸까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았다.
첫째- 쉽게 말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고 (징하지만 -,.-;)
두 번째는...이 상황이 해결되거나 끝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지 작년과는 달리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
마지막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일은 결코 내 손안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바로 그 '인력으로는 되지 않는 일' 이랄까. 아, 그런게 이런 거로군 하고...한 해 동안 느낀 바가 있었더랬다.

하여간 벌써 이렇게 12월이 되었고, 달력이 넘어가자마자 마치 프로그래밍이라도 되어 있었던 양 베른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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