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주간의 1차(?)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건강검진, 치과, 미용실, 피부과, 눈썹/아이라인 반영구 메이크업, ^^ 쇼핑, 새 선글라스와 안경 등등
서울에 있는 동안은 그야말로 의료/미용관광을 방불케 하므로 진정한 휴가였다고 보기엔 좀 그렇고,
오늘부터 남아있는 열흘간의 기간이야말로 순수한 휴가라고 해야 할 듯 하다.
금요일밤에 돌아와서, 어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했음.
서울에 가 있는 동안 인천지사 최과장님이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전화하셔가지고서리... ㅠ_ㅠ 숙제 안 하고 노는 듯한 기분.
휴가에, 그것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이라니 억울하긴 하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는 게 정신건강엔 더 나을 것 같아 사무실행.
두어 시간 바짝 일하고 나니 다행히 일은 잦아들어서 이제는 남은 휴가를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엔 사메도 옆에 없고 하니 해변도 외국도 아닌 몇 년만의 고즈넉한 휴가가 되겠다.
사메씨는 현재 카이로에서 스트레스 만빵 받으며 -.- 스위스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중.
아 참, 사메와 비슷한 처지에 처했던 무라드는 바젤에 새 직장을 구했다. 전화위복이로고.
사메 역시 노력중이긴 하나 비자가 끝나는 2월까지 과연 귀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운명에 맡기기로 한다. 쩝.
자, 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놓기만 하고 책장은 아직 넘겨보지도 않은 요리책들, 소설책, 새 독일어 교재,
연기되기를 거듭하다 드디어 다시 시작되는 belly dance 강좌, 새롭게 단장한 헬스클럽 등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버리는 시간 없이 이 열흘을 알차게 쓸 수 있을지, 왠지 모를 조바심에 허둥대고 있는 첫날 아침.
일단은 커피 한 잔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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