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이빠이 나는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
호르몬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긴 한데 그래도 짜증 날 이유는 충분했다.
일단...회사 global 회의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곤 하는 한국지사측의 영어실력. 오늘도 예외 없었음.
이런 얘기를 제 3자 입장으로서 듣고 있어야 할 때는 거참 기분 묘하고도 난감하다.
나의 소속은 어디까지나 이 곳이므로 우리끼리 각 지사들 흉도 종종 보고 한국지사도 거기에 포함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닌데
이게 원, 피가 물보다 진해서인지 다른 지사 흉은 같이 봐도 한국지사 얘기만 나오면 표정관리가 안 되니 우짜스까나.
야, 너는 영어가 모국어잖아? 한국사람들이 한국어 못한다고 너 구박하는 적 있디? 그놈의 강대국이 뭔지 치사해서 원.
글구 너! 너 독일어 1년 넘게 배우면서도 거의 못하는거나 한국지사 사람들 영어 네 맘에 안 드는거나 무슨 차이?
그리고 우리 팀장! 글쎄...남들은 몰라도 당신이 영어 얘기 하긴 좀 그르치. -_-
한국지사분들은 제발 도움 안되는 그 지겨운 겸손의 멘트 좀 그만 합시다- '제가 영어가 짧아서' 를 마치 입버릇처럼.
홍콩지사 사람들은 훨씬 더 웃긴 영어 하면서도 늘 당당하고 한국지사만 꼭 한마디 듣는데 이 이유가 아무래도 큰 듯.
사메가 면접 때문에 다음주에 후다닥 다녀갈 모양인데 난 하필 그날 회사행사 때문에 집에 없을 예정.
하여간 당신은 불운으로 똘똘 뭉친 싸나이! -_- 비행기 스케줄 하나까지도 꼭 이렇게 꼬여야만 하지, 그럼, 암. ㅠ_ㅠ
몇 달 전 이미 지불한 보험료 고지서가 몇 번째 계속계속 날아옴.
참다 못해 전화하니 (벌써 세 번째) 지불 안 된 걸로 시스템에 나와 있어서 그렇다고 미안하단다.
자동이체로 3년간 칼같이 지불해온 내역도 그 훌륭한 시스템에 다 기록되어 있을텐데
고지서 몇 번씩 보내는 수고 할 시간에 전화 한통해서 뭔가 착오가 있는건 아닌지 확인 먼저 하면 어디가 덧나시니.
누가 아나...나도 아마 오늘 누군가에겐 짜증을 일으키는 한 요소였을지.
자 자, 모르긴 몰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훨 낫지 않겠슴미까! 그래야만 하지 않겠슴미까!
푹 자고 일어나면 이 감기기운과 짜증이 몸과 마음으로부터 눈 녹듯 떨어져나가 있기를 바라며, 이만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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