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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

by SingerJ 2021. 11. 28.

나이 들면서 점차, 그러나 제법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평가할 때 종합적 평가가 아닌 특정 세부기준에 따른 부분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얘긴지 나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쉽게 말하자면 대략 이런 거임:
예를 들어, 이 목걸이를 제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하고 다니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님.
이 색이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색깔 옷을 사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님.
저 남자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사귀고 싶다는 바람은 전혀 없음.
맛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저녁으로 먹고 싶다는 얘기는 아님.
예전에는 보다 종합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평가만 할 수 있었다. 이 옷 예쁘다= 갖고 싶다= 자주 입고 싶다- 식으로.
지금은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세우는 기준도 점점 세분화될 뿐더러
최종 한 가지 결론을 도출하기가 오히려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더 많은 시간을 비교분석에 할애해야만 하므로.
'너무 잘 생겨서 추방된 남자' 라는 웃긴 제목의 믿거나 말거나 글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길래 봤는데
할리퀸 주인공처럼 생긴 그 핸섬남의 사진을 보면서 나의 이러한 변화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기생오래비 -.- 스타일, 나쁜남좌, 느끼할거야 등등- 과장된 제목이 갖게 하는 선입관이 사진을 본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으나
기생오래비 같은 건 같은거고 잘 생겼잖아, 오...~ 남자가 나보다도 예쁘네. 좋겠수. -_-;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 라는 구분이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이런 변화는 과연 긍정적인 변화일까 아닐까-
그것 또한 딱히 뭐라고 뭉뚱그려 평가할 수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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