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덟살 우리집 노견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 수명을 다 누렸고, 크게 아팠던 시간도 없었고, 마지막에도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갔다 하지만 그래도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기차 안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늙음과 죽음, 이별은 아프고 두렵다. 나이를 마흔 씩이나 먹으면 한결 의연해지는 건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나약하기만 한 나 자신도 두렵다. 고작 이런 사람이지만 나와 우리가족과 함께 한 18년 나름대로 행복한 삶이었기를. 그리고 더 많이 좋은 곳으로 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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