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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상한 설거지

by SingerJ 2021. 11. 1.

독일에 와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의 설거지 방식이다. 


커다란 통에 세제를 풀고 그릇들을 씻는다 (여기까진 뭐 정상. 물을 받아 놓고 씻는 건 절약차원이니깐.) 그런데 차이는 그 다음부터다- 세제로 씻은 그릇들을 곧바로 마른 행주로 닦아 낸다. 퐁퐁 거품이 보글보글 잔뜩 묻은 걸, 헹구지도 않고 그냥 닦는다. 처음 봤을 땐 정말이지 눈을 의심.. 혹시 물이 안 나와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항상 그러는 게 아닌가. 그걸 보고 난 이후로는 늘 접시에서 퐁퐁맛이 나는 착각에 시달린다.

이 곳 사람들의 생각은 '세제 = 청결' 이라나. 맑은 물로 헹궈 자연건조하는 게 좋다는 건 우리네 생각이고, 여기선 물에 석회가 많은지라 헹구고 나면 뿌옇게 말라 붙는다. 그래도 그렇지 설거지를 헹구지도 않고 할 줄이야. -.- 유학생활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고, 이해하기도 싫은 것 중 하나다. 아무리 문화차이라도 이런 건 당최 받아들이고 싶지 않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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