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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Croatia: 좀 긴 후일담-1

by SingerJ 2021. 11. 1.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Zagreb) 까지는 뮌헨을 거쳐 총 두 시간 가량을 날아간다. 동구권행 비행기들이 주로 뮌헨공항에서 이착륙하기 때문인지, 공항에 들어서니 독일어 보다는 뜻 모를 다른 언어들이 더 많이 들렸다. 오버부킹 때문에 1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된 걸 빼곤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의 비행이었다.

자그레브에 도착, 먼저 버스 터미널로 가서 두브로브닉행 밤버스를 예약했다. 그리고 나서 시내를 돌아보러 나섰는데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동양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사람들이 어찌나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던지. 트램 정류장에 서 있으면, 쏟아지는 시선에 눈이 다 부실 지경. -.-;; 느낌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 보면, 맞은 편 트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다가 일제히 시선을 돌리기 일쑤였다.

여행 다녀 본 한국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외국 남정네들의 뭇 시선을 받아 봤을 듯 한데, 그 중에서도 수줍은 곁눈질과 친절로써 표현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이들처럼 휘파람과 노골적인 시선으로 표현하는 부류, 둘로 갈리는 것 같다. 마지막 날 카페에서 만난 남자 하나는 정말 대단했다. 조각케잌와 커피를 주문해 다 먹고 마실 때까지 한 번도 눈을 떼지 않고 옆에서 쳐다보는 놀라운 능력. -_- 하도 대놓고 뚫어져라 보길래, 나는 아래 위로 좍 훑어봐 줬다. -_-;; 그래도 눈을 돌리지 않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뜨거운 -,.- 눈길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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