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Croatia: 좀 긴 후일담-2

by SingerJ 2021. 11. 1.

자그레브에선 정말 볼 게 없었다. 엉엉. T^T 사실 뭐 나도 두브로브닉이 목적이었으므로, 할 수만 있다면 빨리 가고만 싶었다. 자그레브의 거의 유일한 볼거리인 대성당은 공사중이요, 활기차다던 청과시장은 파장이요; 어디에나 있는 광장의 기마동상, 남자들 휘파람에 귀는 따갑고... -_-;; 인상 영 아니올시다 였다. '조용하고 깔끔한,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에 견줄 만한 도시' 라더니, 내 보기엔 전혀 조용 & 깔끔하지도 않았으며, 더군다나 프라하나 부다페스트와의 비교는 상당히 송구해 보였다. 츱츱. 낙후된 동구권의 냄새- 그게 내가 받은 자그레브의 첫인상이었다.

드디어 밤 9시- 두브로브닉행 버스에 올랐을 땐 정말 기뻤다. 자리가 빠짐 없이 차고 버스는 출발했다. 12시간의 긴 여정... 중간중간 휴게소에 설 때마다 화장실도 가야 하고 지리함도 참아야 한다. 짐만 되진 않을까 우려하며 가져간 목베개와 담요가 없었더라면 괴로운 시간이었을 듯. 외국인은 나 혼자인 듯 했다. 이래저래 사람들이 나를 보면 흠칫 놀라는데
목베개와 담요로 잘 준비를 지대로 갖췄으니 시선은 두 배, 세 배. 하지만 뭐, 여행 중에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건 별로 미덕이 아니지, 암.. 이래서 망설이고 저래서 망설이게 되면 그 순간부터 여행은 고달파지고 말기 때문에.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Croatia: 좀 긴 후일담-4  (0) 2021.11.01
Croatia: 좀 긴 후일담-3  (0) 2021.11.01
Croatia: 좀 긴 후일담-1  (0) 2021.11.01
Prague-3  (0) 2021.11.01
Prague-2  (0) 2021.11.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