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목 없는 포스팅. 당최 뭐라고 제목을 붙여야 할 지 모르게 살고 있는 요즘이다.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커피 한잔과 함께 메일을 확인하는게 내 꿈이지만.. 아 그게 그리 어려운 꿈이란 말인가. 사무실에 들어서기 무섭게 온 몸체를 떨어가며 전화가 울려대고, 컴퓨터 부팅되자마자 쏟아지는 메일에, 찻물을 끓이긴 하지만 마실 타이밍을 놓쳐 몇 번씩 다시 끓이거나 식어서 버리기 일쑤. 내일 사무실에 가면 또 어떤 돌발사안이 기다리고 있을지 가슴이 벌렁거리기까지 하는데...아...이쯤되면 좀 심한 수준 아닌가. 심신을 보한다고 삼계탕을 열심히 끓였는데 국물에 섞인 한약재를 체에 거른다는게 아까운 국물을 개수대에 홀랑 부어버림. 아...멍청하다는 말도 아깝다 스스로에게 어이 없어서 참 나.
첫출근때부터 느낌이 안 좋았던 그 여인. 말 섞고 싶지 않은 유일한 동료. 알고보니 모두가 같은 생각이던데 이 사람이 갑자기 저녁 먹으러 가자는 제안을 한거다. 뭐지...무섭게... -_-; 임원들이나 손님에게만 상냥하고 동료들에겐 괴팍하기 짝이 없는 이 사람이 나랑 저녁을 먹자는 이유가 뭘까. 그냥 친분을 쌓고 싶은 순수한 의도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워낙 평소에 그런 사람이 아니다보니. 차마 "왜?" 라고는 못 물어보고 뭐 좋은 일이라도 있냐고 돌려 물어봤더니 그냥 서로 너무 일만 하는 것 같아서 밥이나 한 번 같이 먹자 라는데. 흐음...
그다지 팬은 아니었지만 그 날 그가 나온 대학가요제 생방송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바로 이어진 그의 라디오 첫 출연도 들었던 사람으로서, 청소시간에 학교방송에서 틀어주는 그의 노래를 따라부른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황망하게 가버린- 아직 젊은- 그 가수의 죽음을 애도한다. 삶이란 뭘까 라는 의문을 좀 잊어버리고 살 만 하면 마치 다시 상기라도 시키듯 이런 일을 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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