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타는 트램 11번이 갑자기 우회를. 첫날에는 무슨 급공사라도 하나 했는데, 다음날에도 가타부타 설명 없이 우회를 하는거다. 몇 분 지연에도 꼭 이유를 말해주곤 하는데 이번엔 웬 일일까 의아해하다 곧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읍내 라인강변에 위치한 호텔이 있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거임. 커다란 밴이랑 버스도 서 있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한 여학생에게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레알 마드리드 팀이 저기 묵고 있다고 흥분. 2시간 후 FC바젤팀과 경기가 있어서 선수들이 나올 예정이고, 그걸 기다리느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였음.
이거였어 이유가...? 트램을 우회하게 한 이유가 겨우 이거?? -,.- 사진 찍어서 사메한테 보내면서 불평했더니 공감은 커녕... 나도 기다리고 있다가 호날두 사진 찍어 보내란다. 사인된 티셔츠를 받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술 더 뜨기까지. 아 그래 잊고 있었는데...전에 마드리드 갔을때 누구누구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박물관에서만 네 시간을 보냈지.
아무런 안내문 없이 우편함에 요오드칼륨 정제가 배달되었다. 나라에서 보급한 것인 듯 한데...뭐지뭐지 뜬금 없이! 사메 왈, 우리 한국 갔다온 거 알고 보내줬나보다고. ㅋㅋ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게 웃을 일이 아니란 말이다 버럭! ㅠㅠ)
알고 보니 원자력발전소에서 반경 50km 내에 사는 모든 주민들에게 비상용으로 보급된다고 한다. 스위스는 나라가 작으니까 취리히 바젤 등 많은 도시가 이에 해당됨. 만에 하나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될 경우 그때 가서 부랴부랴 약을 공급하면 너무 늦으니까 미리 해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후쿠시마 사고 났을때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구입붐이 일었다 하는 얘기를 들었던 듯. 그나저나 내가 얼마나 스위스에 대해 관심이 적고 무지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스위스에 원자력 발전소가 있었는지 이제서야 알았구만.
크리스마스 장이 열렸다. 한해의 마지막 달. 아...벌써...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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